제 7회

1993 인촌상 수상자

한만년
언론출판 한만년 도서출판 일조각사장 한만년선생은 1953년 일조각을 창업한 이래 만40년간 출판인으로 일관하여 우리나라가 오늘의 출판대국으로 성장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온 출판계의 원로이다. 한선생의 저서인 <일업일생>에서 술회했듯이 지난 40년간 경제적 고난이나 정치.사회적 난관을 꿋꿋이 극복하면서 오로지 <양서출판>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한선생이 민족문화의 발굴과 전승 및 창달을 위해 쏟은 정열은 후배 출판인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한국학이란 낱말의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았던 1960년대 후반부터 한선생은 영리를 초월하여 한국학관련 전문도서와 학술논문집을 간행함으로써 출판을 통한 한국학의 개척과 정립에 향도적 역할을 자임했다. 한선생의 이같은 의지는 구체적으로 <한국사신론><한국사학의 방향><한국토지제도 연구>등 한국사학관련 도서 40여종과 한국사강좌(전7권), 한국사자료전집(전5권), 한국사논문선집(전6권)등을 비롯하여 지금까지 한국한 관련도서 8백60여 종을 발행하는 빛나는 자취를 남겼다.

한선생은 또 독서인구의 확대와 우리의 문화역량을 높이기 위한 어문관계잡지의 출판에 언제나 깊은 관심을 가졌다. 60년대 중반에는 계간<창작과 비평>의 간행을 도와 그 잡지가 독자적인 경영력이 생길 때까지 지원을 계속하였으며 70년대에는 <문학과 지성>의 창간과 속간에 재정적 후견인의 역할을 그 경영에 자활력이 있을 때까지 꾸준한 지원을 했다. 그밖에 <어문연구>의 발행과 판매에도 주도적인 임무를 맡았다.

80년대의 <한국사 강좌>발행은 우리 역사에 대한 시민대중의 올바른 인식이 있어야 새로운 민족문화를 꽃피울 수 있다는 신념에서 출발했으며 따라서 그것은 한국사의 대중화를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또한 <한국사강좌>는 학술전문지도 일반시민의 곁으로 접근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금석이 되었다.

한선생이 우리출판의 국제화에 기여한 공적도 특기할 만하다. 그는 한국 출판협회를 대표하여 국제출판협회의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국제적인 활동을 폄으로써 국제화시대에 발맞춘 한국출판의 위상을 한단계 높이는데 기여한 바 크다. 지난 66년부터 10여년간을 유네스코 아시아지역 출판전문가로서 이 지역의 도서개발진흥계획 수립에 참여하여 한국출판의 역량을 세계출판계에 알리는데 큰 활약을 했다.
선생은 한국문화의 해외소개와 홍보활동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였다. <한국사 신론>(이기백), <한국상고사의 쟁점>(천관우), <한국개화사연구>(이광린)등을 영어판 또는 일어판으로 출판하여 한국의 역사를 외국인들에게 바르게 인식시키는데 공헌하였다. 또한 74년 이후 일본 중국 등의 저명한 사학자들을 초빙하여 한국문화의 올바른 소개에 정열을 쏟았다. 한선생은 66년 서울시 문화상, 81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수상자의 공적, 학력 및 경력을 나타내는 표
학력 및 경력 1925년 10월 29일생

1946년 보성전문 경상과 졸업
1949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1953년 도서출판 일조각 사장
1970년 검인정교과서 사장
1974년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2004년 별세(4월30일)

7회(199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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