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회

1994 인촌상 수상자

이기영
학술 이기영 전 동국대교수(철학)
이기영교수는 일찍이 경성제국대학에서 동양사학을 전공하고 뒤에 벨기에 루뱅대학에 유학하여 불교철학을 연구하였다. 귀국하여 동국대학교 교수로 취임한 이래 그는 정력적으로 한국불교의 연구에 전심하였다. 그리하여 총 37권의 저서와 10권의 역서, 그리고 66편에 달하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특히 이박사가 주요한 연구과제로 삼은 것은 신라의 학승 원효의 사상으로서 그의 저술은 대부분 원효와 관련된 것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저술 중에 주요한 학문적 업적으로는 <원효사상>(1967), <한국불교연구>(1982), <원효사상연구 Ⅰ>(1994)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에 <원효사상>은 원효의 <대승기신론>를 바탕으로 원효의 세계관을 해설한 저술로서 출간된 해(1967)에 서울시문화상을 수상하였다. 각각 회갑과 고희에 즈음하여 출간된 <한국불교연구>와 <원효사상연구>는 그동안 발표한 논문들을 주제별로 집대성한 것으로서 그의 일관된 학문적 관심과 연구성과를 일목요연하게 가늠할 수 있게 해 주는 저작들이다.

원효는 불교사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위대한 사상가이며, 한국불교의 사상적 박통을 개창한 인물이다. 원효를 제쳐놓고 불교사상사나 한국불교를 말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원효에 대한 학문적, 철학적 연구는 이박사의 연구 이전까지 매우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박사는 세계적으로 원효 연구의 제1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국내외를 통틀어 이 방면의 최고 권위자라는 데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는 원효의 주요 저술들에 대한 번역과 해설을 남기는 한편, 수많은 논문을 통해 원효사상이 한국불교사뿐 아니라 불교사상사 전반에서 갖는 중요한 의의를 밝혔다. 그는 또한 이 원효사상이 단순히 역사의 유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살아 있는 정신적 지표로 되살려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그 가능성에 대해서도 과감한 철학적 모색을 하였다. 원효에 관한 그의 저술들은 꼼꼼한 텍스트 분석과 더불어 수많은 창의적 해석들을 담고 있어서, 앞으로의 원효연구에 귀중한 지표가 된다.
이박사의 이러한 학문적 관심과 성과는 올해 출간된 <원효사상연구 Ⅰ>에 그 일부가 집약되어 있다. 회갑 이후 지난 10여년간에 쓰여진 30여편의 논문을 수록한 이 책은 이박사의 원숙한 학문과 지칠 줄 모르는 학문적 정열을 잘 보여준다.

이박사는 고희를 넘긴 지금도 쉬지않고 한국불교와 원효사상의 연구에 정진하고 있다. 그는 일찍이 20여년전 자신이 창립한 한국불교연구원을 중심으로 연구와 집필에 몰두하는 한편, 대중교육을 통해 불교에 대한 기복적이 아닌 철학적 이해의 고양과 불교의 생활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불교연구의 창의적인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면서 국제학술회의 개최 및 연구지 <불교연구> 발간을 통해 후진 양성과 원효사상의 세계화와 현대화를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수상자의 공적, 학력 및 경력을 나타내는 표
학력 및 경력 1922년 2월 20일생

1943년 경성제대 법문학부 수학
1960년 벨기에 루뱅대 철학박사
1960년 동국대학교 전임강사
1969년 영남대학교 교수
1972년 국민대학교 교수
1974년 동국대학교 교수
1978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연구3부장
1981년 불교진흥원 이사
1987년 한국불교연구원 이사장
1996년 별세(11월9일)

8회(19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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