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회

2009 인촌상 수상자

황인환
자연과학 수상소감보기 황인환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 - 황인환 교수 식물세포 단백질 생성과정 규명… “바이오산업 접목 추진”

“제 연구 분야인 식물이 생명과학에서도 그렇게 잘 알려진 영역은 아닌데 수상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젊은 학생들이 식물 연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황인환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50·사진)는 국내 대표적인 식물 세포생물학자다. 식물 세포에서 벌어지는 생명 현상을 단백질과 유전자 등 미세한 생체 분자 수준에서 밝혀내는 것이 그의 전공이다. 그는 특히 식물 세포 안에서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그 단백질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경로 등을 주로 연구해 왔다.

황 교수의 대표적인 업적인 가뭄 내성 호르몬(ABA)에 대한 연구도 그중 하나다. 식물은 물이 부족해지면 생존하기 위해 가뭄 내성 호르몬을 만든다. 황 교수팀은 이 호르몬을 만드는 단백질(AtBG1)을 발견해 2006년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셀’에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세포 안에서 광합성을 하는 작은 기관인 엽록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단백질(AKR2)을 발견한 것도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요즘에는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응용을 하고 있어요. 식물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산업을 일으키는 게 제 꿈입니다.”

황 교수는 자신이 발견한 가뭄 내성 단백질을 유채, 잔디, 벼 등에 넣어 물이 적은 곳에서도 잘 자라도록 만들었다. 그는 “유채의 경우 한 달 동안 물을 안 줘도 70∼80%가 생존했다”며 “내년에 바이오 벤처기업과 함께 몽골에서 대량 재배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람에게 필요한 단백질을 식물에서 만드는 이른바 ‘식물 공장’도 황 교수의 새로운 목표다. 우선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등을 식물에서 만드는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도 과학에 꽤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그 결과로 최근 대단히 우수한 젊은 친구가 많이 나왔는데 아직 취직할 곳이 적고 연구비도 부족합니다. 이들에게 조금만 더 투자한다면 나라를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수상자의 공적, 학력 및 경력을 나타내는 표
공적 국내 대표적인 식물 세포생물학자. 불모지였던 국내 식물 세포생물학의 수준을 지난 10여 년 동안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90여 편을 발표했으며 식물과 관련된 특허 10여 개를 등록했다.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상대를 거쳐 1999년부터 지금까지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8년부터 9년간 교육과학기술부의 창의연구사업단장(식물단백질이동연구단)을 맡았다. 일맥문화대상(2005년), 자랑스런 포스테키안상 2007(연구분야) 등을 받았다.

23회(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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