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회

2016 인촌상 수상자

홍성대
교육 공적보기|수상소감보기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 “인촌은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도 2세 교육을 위해 사학을 세워 헌신한 나라의 어른입니다. 사학을 설립하고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항상 동경한 분을 기리는 인촌상 수상자가 돼 영광입니다.”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79)은 기쁘다면서도 “후배들 격려하며 조용히 살지 않고 덥석 상을 받는 게 괜찮은지 조심스럽다”는 말을 네 번이나 했다. 수학 참고서 ‘수학의 정석’이 올해 8월 31일 발행 50주년을 맞는다는 것을 알고 연초부터 끈질기게 인터뷰를 하자고 했지만 계속 사양하던 그였다.

홍 이사장은 사학을 세워 35년 동안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해 왔다. 수학의 정석 수익금으로 1980년 학교법인 상산학원을, 다음 해 전북 전주에 상산고를 설립했다. 2003년 홍 이사장은 또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 상산고를 정부 지원을 전혀 받지 않는 자립형사립고(현재는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했다.

그는 학생 모두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과외 한 번 받지 않고 서로 도와주고 꿈을 키워 가는 모습을 보는 게 뿌듯했다. 전교생이 15명도 안 되는 울릉도 출신 학생, 북한에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학생 등을 직접 발굴해 돈 걱정 없이 공부하도록 지원했다.

홍 이사장은 상산고뿐 아니라 다른 사학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도 앞장섰다. 그는 1992∼99년 사단법인 한국사립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 회장, 2000년부터 올 3월까지 명예회장으로 활동하며 사학의 자주성을 신장하기 위해 활동했다.

그가 이토록 사학의 발전을 위해 애쓴 건 자신이 사학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6·25전쟁 때 중학교를 다녔던 홍 이사장은 “고향(전북 정읍)에 태인중이 생기지 않았다면 멀리 유학을 가야 했는데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제강점기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힘든 시기에 사학은 국가와 민족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팔린 수학의 정석(4600만여 권)을 쌓아 올리면 에베레스트 산(8848m) 156개 높이다. 수차례 교육과정과 입시제도가 바뀌었지만 변함없이 사랑받는 건 개정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은 덕분이다. 학생들에게 도움 될 만한 문제가 떠오를 때마다 쓴 ‘문제 카드’는 지금도 홍 이사장 서재에 빼곡하다.

홍 이사장은 “국경 없는 경쟁 시대의 국가 미래는 인재 양성에 달렸다”며 “남은 생애도 교육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수상자의 공적, 학력 및 경력을 나타내는 표
공적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은 26세(1963년)에 수학 참고서 ‘수학의 정석’을 쓰며 중등교육에 뛰어들었다. 1966년 8월 출판된 수학의 정석은 첫해에만 3만5000여 권이 팔렸고, 1980∼90년대 초에는 매년 150만∼180만 권씩 나갔다. 50주년을 맞은 지금까지 4600만여 권이 팔렸다. 홍 이사장은 수학의 정석 수익금으로 1981년 상산고(전북 전주)를 세웠다. 탈북 학생 등 ‘숨은 진주’를 찾아내 상산고에서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왔다. 모교인 서울대에도 특별지정 장학금을 기탁해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후원하고 있다. 순수과학 연구자들을 위해 서울대에 1998년 상산수리과학관을 지어 기증했다. 1979년에는 고향인 전북 정읍시 태인면에 명봉도서관을 세웠다.

30회(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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