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회

2016 인촌상 수상자

염한웅
과학기술 공적보기|수상소감보기 염한웅 포항공대 교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어느 순간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더 깊이 오랫동안 연구해야 나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행을 좇지 않고 20년간 한 분야를 꾸준히 연구해 온 끈기에 대한 격려로 생각하겠습니다.”

인촌상 과학·기술 부문 수상자인 염한웅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50)는 선 폭이 원자 1∼3개 크기로 극도의 가느다란 금속선, 일명 ‘원자선’의 물리적 성질을 규명하는 데 매진했다. 염 교수는 “1996년 일본 도쿄대에서 시작한 연구가 지금까지 이어졌다”며 “최종 목표는 회로 선 폭이 1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이하이면서도 오류가 전혀 없는 궁극의 초소형 반도체 ‘에러톨러런스(Error Tolerance)’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염 교수의 연구 성과는 현재는 과학계에서 불가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5nm 이하 초소형 반도체 개발의 가능성을 열어 가고 있다. 그는 “현재 10nm급 반도체도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약 5년 후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5nm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며 “만일 1nm급 반도체가 등장한다면 전 세계 반도체 사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 교수는 세계 최초로 원자선 분야 연구 조직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2003년부터 9년간 그가 이끈 ‘원자선원자막연구단’은 현재까지 종료된 물리학 분야 연구 사업 중 가장 뛰어난 업적을 산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부터는 기초과학연구원(IBS)의 13번째 연구단장에 선임돼 ‘저차원전자계연구단’을 이끌고 있다.

염 교수는 나이에 비해 우수한 연구 성과를 많이 냈다. 세계 주요 국가의 물리학 학술대회에서도 염 교수를 앞다퉈 초청할 만큼 세계적 영향력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선 드물게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이끌어 가는 ‘퍼스트 무버’형 물리학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염 교수는 “영국 연구진이 차세대 신소재라는 ‘그래핀’ 연구로 2010년 노벨상을 받았지만 그에 못잖은 기여를 했던 한국 연구진은 주목받지 못한 까닭이 ‘추격형’ 연구라는 한계 때문이다”라면서 “한 우물을 파는 자세로 고유 영역을 꾸준히 구축해야만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독창적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자의 공적, 학력 및 경력을 나타내는 표
공적 염한웅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포스텍에서 석사 학위를, 일본 도호쿠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일본 도쿄대 연구원을 거친 뒤 2000년엔 일본 방사광과학회의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연세대 물리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2003년부터 9년간 창의연구단 산하 원자선원자막연구단장을 지냈으며, 2015년 제15회 한국과학자상을 수상했다. 지금은 포스텍 교수 및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자제어저차원전자계연구단장을 맡고 있다. 원자선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총 170여 편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으며 인용 횟수는 총 3600여 회에 이른다. 물리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에 투고한 논문만 총 30편에 달한다.

30회(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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