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4회

2020 인촌상 수상자

한동대학교
교육 수상소감보기 한동대학교 ‘잘 가르치는 대학.’

좋은 대학의 조건을 이야기할 때 예나 지금이나 빠지지 않는 덕목이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구조 변화로 대학의 위기감이 커지는 지금 더욱 필요한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잘 가르치는 대학이 과연 어떤 것인지, 그 실체를 아는 건 쉽지 않다.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고등교육 전문가들이 가리키는 곳이 바로 한동대다.

경북 포항시 한동대는 개교 25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유수의 대학도 하지 못한 혁신적 교육 방식을 과감히 도입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인촌상 교육부문에 선정됐다. 장순흥 총장은 1일 “학생 감소와 수도권 집중으로 지방대학이 어려움에 놓인 가운데 듣게 된 인촌상 수상 소식이 너무 반가울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동대는 추구하는 인재상과 그에 맞는 교육 방식을 ‘工자형’ 교육모델로 표현한다. ‘工(공)’을 이루는 세 개의 직선은 아래서부터 △인성 및 기초교육 △전문성 교육 △국제화 교육을 의미한다. 인성과 실력을 갖춘 국제적 리더를 키우겠다는 철학을 시각화한 것이다.

인성교육의 대표적 예는 ‘무감독 양심시험’이다. ‘나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 정직하게 시험에 임하겠다’는 답안지 문구에 서명한 뒤 시험을 보는 게 학교의 전통이다. 전문성 교육 측면에선 수요자 중심 교육을 강조한다. 신입생 전원을 ‘무학부 무전공’으로 뽑아 1년간 전공탐색 기회를 준다. 학기 중에 기업 등에서 활동한 뒤 학점을 인정받는 ‘자유학기제’도 2015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영어 전공 강의가 전체의 약 40%, 외국인 전임 비율이 22.7%에 이를 정도로 국제화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2002년엔 미국식 국제법률대학원을 개원해 졸업생 중 약 70%(458명)를 미국 변호사로 배출했다. 민경찬 연세대 명예교수는 “잘 가르치는 대학이란 학교 고유의 인재상과 그에 부합하는 체계적 교육 방식을 갖춘 곳”이라며 “바로 한동대가 모범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동대 총장의 임기는 4년이지만 연임 제한이 없다. 덕분에 미국처럼 총장이 과감하게 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시스템과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95년부터 2014년까지 초대 총장인 고 김영길 박사가 학교를 이끌었고, 이후 장 총장이 뒤를 잇고 있다. 학교가 잘 가르치는 만큼 학생들의 반응도 좋아 전국 곳곳에서 학생이 모여든다. 지난해 신입생 중 27.5%가 수도권 출신, 15.8%가 해외 출신이었다.
수상자의 공적, 학력 및 경력을 나타내는 표
공적 지성·인성·영성의 고등교육을 목표로 1995년 설립된 기독교계 사립대. 초대 총장인 고 김영길 박사가 신입생 400명과 함께 문을 연 이래 현재까지 1만415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자유학기제’와 ‘국제법률대학원’ 등을 도입해 고등교육계에 혁신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육부의 학부교육선도대학(ACE) 육성사업(2010∼2019년 시행)에 매번 선정됐을 정도로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명성이 높다.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상위 등급(A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대학혁신지원사업에서도 최우수 등급(A등급)을 받았다.

34회(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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