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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취임서



친애하는 의장 및 국회의원 여러분! 금반(今般) 비재천식(菲才淺識)한 이 사람에게 부통령의 중책을 맡겨주신데 대하여서는 여러분의 호의에 충심으로 감사하는 한편 이 중책을 능히 감당하여 여러분의 기대에 부합될 수 있을까 실로 우구(憂懼)를 금치 못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국민을 대표하신 여러분의 결정은 곧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이며 여러분의 열정에 순종하여 공복(公僕)으로서의 최선을 다함은 또한 국민된 의무가 아닐 수 없으니 우둔한 이 사람이 금후 노력하려는 기본방향을 여러분에게 명확히 하려 합니다. 그것은 일언(一言)으로 폐언(蔽言)하면 공산주의를 격멸하기 위하여 우리와 더불어 싸우고 우리를 원조(援助)해주는 여러 우방(友邦)과의 제휴와 친선을 촉진시키는 한편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확보하여 확고부동한 민주주의를 이 나라에 확립하는 것이 아니면 안될 것입니다.

이 길은 그러나 이제 새삼스레 거론(擧論)할 것도 없이 이미 경애하는 국회의원 제시에 의하여 적극적으로 추구되었고 현재도 정진(精進)하면서 있는 바로 그 길에 틀림이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노력에 의하여 거두어진 성과는 실로 막대한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노력에 의하여 여러 민주우방과의 친선이 촉진되고 상호간의 제휴가 더욱 공고(鞏固)해졌음은 말할 것도 없고, 민의를 반영하고 중지를 결합하여 허다한 과오가 시정되었고 민주화를 지향하는 여러분의 불퇴전(不退轉)의 용기는 이 나라에 새로운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전화(戰火)와 수백만의 전재민(戰災民)과 인플레에 기곤(基困)한 민주고는 더욱 정력적인 노력과 분투를 여러분에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도 공복(公僕)의 한 사람으로서 위로 대통령을 돕고 여러 국회의원과 더불어 여러분이 용왕매진(勇往邁進)하는 그 광영있는 길이 더욱 순조롭게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자기의 과실을 스스로 깨닫기가 어려운 것이니 행정부의 과실이 있으면 서슴지 마시고 지적해 주시면 그것을 광정(匡正)하기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이러한 노력에 의하여 행정부와 입법부가 표리일체(表裏一體)가 되어 이 비상시국을 무난히 극복하고 이 나라의 민주건설이 소기의 성과를 얻게 되기를 충심으로 소원하여 마지 않는 바입니다. 경애하는 국회의원 여러분의 끊임 없는 편달과 지원이 있기를 바라는 동시에 여러분의 건강을 비는 바입니다.

1951년5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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